봉화, 축서사에 다녀왔어요.

오빠와 동생과 함께 부모님도 보고 봄바람도 쇨 겸, 시골에 다녀왔어요.

당일 이른 아침, 서울은 흐리기만 한 날씨였는데 도착하니 여름 장마처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빠는 언제나 절에 다녀오고 싶어 해요.

연세가 있어서 예전처럼 등산도 잘 못하시니, 오빠는 아빠가 가고 싶은 곳으로 차를 씽씽 몹니다.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봉화, 축서사에 왔습니다.

축서사 주차장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이 비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비구름과 풍경이 어우러져 또 다른

장관과 신비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 보탑성전에서 내려다본 주차장 전경

 

빽빽하게 둘러싸인 멋진 나무들과 멀리 보이는 소백산 연봉들을 볼순 없었지만, 내 눈앞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장관을 연출하는 비구름에 감탄사가 나왔어요. 우와~!!

 

▲ 비가 내리는 축서사

 

 

 

축서사(鷲棲寺)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독수리 축(鷲) 깃들 서(棲), 독수리가 사는 절이라는 뜻으로,

독수리는 지혜를 뜻하며 지혜는 큰 지혜를 가진 문수보살님을 뜻한다고 합니다.

 

▲ 축서사 입구 위치 안내문

 

 

 

축서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문수산 해발 800미터 고지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입니다.

 

창건 설화에 의하면, 문수산 아래 지림사의 어느 스님이 산에서 광체가 뿜어 나와 올라가 보니

동자와 함께 불상이 있었고 동자는 자신이 문수보살이라 하며 구름을 타고 사라지고, 남은 불상을

의상대사가 현 대웅전에 법당을 짓고 불상을 모셨다고 전해 집니다.

 

▲ 보탑성전 내부 계단을 오르면 멋진 보탑을 볼수 있다.

 

3년 뒤 의상대사는 부석사를 세웠는데, 축서사를 부석사의 큰집이라 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산 이름도 문수보살이 출현하였다 해서 '문수산'이라 한다고 하네요.

 

 

 

문수산과 비구름에 어우러진 사리보탑.

▲ 사리보탑

 

이 탑은 2005년에 세워졌으며 탑 모양은 5층 아(亞) 자형 한옥식 석탑이고,

기단 길이는 7.3미터, 높이는 15.5미터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사리가 모셔져 있다니.. 그래서 사리보탑이구나..(깨우침)

 

▲ 축서사 대웅전 앞 계단에서

 

사리보탑을 3번 돌면서 소원을 빌라고 해서, 동생과 함께 탑을 3번 돌며 소원도 빌었답니다. :)

 

 

 

안 그래도 높은 고도에 위치한 절인데, 여러 계단을 따라 오르니 상승하는 느낌이 더욱 강했던 절이었습니다.

 

 

 

축서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절도 드리고.

▲ 대웅전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기도를 하며 바람을 빌었어요. 하는 일 잘되고 건강하게.. 

 

 

 

 

축서사의 하이라이트, 삼존불.

 

대웅전을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 아미타 삼존불을 모신 대리석 법당으로 갑니다.

 

 

▲ 삼존불

 

정교하고 화려한 석공 기술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엄한 불심을 느끼게끔 해주는 아미타 삼존불.

 

 

 

축서사에서, 가족들과 봄나들이의 추억이 삼존불로 더욱 소중하게 쌓인 거 같아요.

 

 

 

축서사는 중요한 보물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가치가 있는 절이라고 하는데요.
사진엔 없지만, '석조 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995호)과 '괘불탱화'(보물 제1379호), 그리고 문화재자료

제1587호인 '축서사 석등'도 찾아보면 좋을 거 같아요.

 

 

 

마음의 고향 [축서사]

 

네이버 지도

 

 

 

비가 많이 와서 사람도 없고 문수산과 구름이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인, 축서사를 방문해서 좋았어요.

다음엔 화창한 가을날에 방문해보면 힐링과 더불어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

 

봉화 문수산에 위치한 축서사, 정말 멋진 절이었습니다.